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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취미,덕질/아이유

아이유 가사 순위 TOP 10

by only1see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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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가사 순위 TOP 10

대중들은 아이유가 국내 최정상 여자 솔로 가수라고 하지만 내게 있어서 아이유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다. 때론 직설적이고 때로는 은유적으로 우리네 깊은 속 구석구석의 엉켜진 매듭을 아름다운 우리말과 우리글로 한 올 한 올 풀어낼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손꼽이는 재인이라고 생각되며 작사가로서의 위상도 가수 못지않은 탑의 위치라 생각한다. (괜히 국힙원탑이겠어.)

 

아이유가 작사한 곡은 아주 많지만 그중에서 특히 마음을 울리는 가사 TOP 10을 골라보았다. 정승환에게 준 곡 눈사람도 가삿말이 아주 좋은 곡이지만 아이유 본인이 부른 곡만을 범위에 두고 내 맘대로 선정해 봤다. 

아이유

1위 겨울잠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긴 잠 실컷 자고 나오면
그때쯤엔 예쁘게 피어 있겠다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너의 머리맡에 두었어
금세 다 녹아버릴 텐데
너는 아직 혼자 쉬고 싶은가 봐
너 없이 보는 첫 봄이 여름이
괜히 왜 이렇게 예쁘니
다 가기 전에 널 보여줘야 하는데
음 꼭 봐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줄곧 잘 참아내다가도

가끔은 철없이 보고 싶어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움츠려 있을 너의 그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줘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2위. 정거장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얼굴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풍경을
해는 정해진 시간에 떨어지고
거리는 비어 가는데
단 한 사람 어제와 같은 그 자리
떠날 줄을 모르네
투둑투둑 무심하게 빗줄기 세로로 내리고
빗금을 따라 무거운 한숨 떨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얼굴을
한 뼘 한 뼘 머리 위로 꽃노을 발갛게 번지고
황혼을 따라 춤추는 그늘 길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바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기억을
아님 이다음 세상에나 닿을까
떠난 적 없는 그곳을

 

3위. 푸르던

그날 알았지 이럴 줄, 이렇게 될 줄

두고두고 생각날 거란 걸

바로 알았지

까만 하늘 귀뚜라미 울음소리

힘을 주어 잡고 있던 작은 손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 밤,

그 밤

너의 기억은 어떨까

무슨 색일까

너의 눈에 비친 내 모습도

소중했을까

머리 위로 연구름이 지나가네

그 사이로 선바람이 흐르네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빗소리가 삼킨 사랑스런 대화

조그맣게 움을 트는 마음

그림처럼 묽게 번진 여름 안에

오로지 또렷한 너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 밤,

그 밤

그날 알았지 이럴 줄…

 

4위. 러브레터

골목길 머뭇하던 첫 안녕을 기억하오
그날의 끄덕임을 난 잊을 수 없다오
길가에 내린 새벽 그 고요를 기억하오
그날의 다섯시를 난 잊을 수 없다오
반듯하게 내린 기다란 속눈썹 아래
몹시도 사랑히 적어둔 글씨들에
이따금 불러주던 형편없는 휘파람에
그 모든 나의 자리에 나 머물러 있다오
아끼던 연필로 그어놓은 밑줄 아래
우리 둘 나란히 적어둔 이름들에
무심한 걱정으로 묶어주던 신발끈에
그 모든 나의 자리에 나 머물러 있다오
좋아하던 봄 노래와 내리는 눈송이에도
어디보다 그대 안에 나 머물러 있다오
나 머물러 있다오 그대 울지 마시오

5위. 밤편지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나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려
그럼 언제든 눈을 감고
음 가장 먼 곳으로 가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지금 우리 함께 있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또 그리워 더 그리워
나의 일기장 안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 이길 바라요

6위. 마음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아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찾아오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눈을 떼지 못 해
하루종일 눈이 시려요
슬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제게 대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달래주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 있어요

 

7위. 블루밍

'뭐해?'라는 두 글자에
'네가 보고 싶어' 나의 속마음을 담아 우
이모티콘 하나하나 속에
달라지는 내 미묘한 심리를 알까 우
아니 바쁘지 않아 nothing no no
잠들어 있지 않아 insomnia nia nia
지금 다른 사람과 함께이지 않아
응, 나도 너를 생각 중
우리의 네모 칸은 bloom
엄지손가락으로 장미꽃을 피워
향기에 취할 것 같아 우
오직 둘만의 비밀의 정원
I feel bloom I feel bloom I feel bloom
너에게 한 송이를 더 보내
밤샘 작업으로 업데이트
흥미로운 이 작품의 지은이 that's me 우
어쩜 이 관계의 클라이맥스
2막으로 넘어가기엔 지금이 good timing 우
같은 맘인 걸 알아 realize la lize
말을 고르지 말아 just reply la la ly
조금 장난스러운 나의 은유에
네 해석이 궁금해
우리의 색은 gray and blue
엄지손가락으로 말풍선을 띄워

 

8위. 시간의 바깥.

서로를 아 기울어진
소원을 아 차오르는
하려다 괄호 속의
이제야 음 음 음
어디도 지 않는 나의
넌 영원히 도착할 수 없는 섬 같아
헤매던 날
이제야 음 음 음
기록하지 않아도
내가 널 전부 기억할 테니까
기다려
기어이 우리가 만나면,
시간의 테두리 바깥에서
과거를 밟지 않고 선다면
숨이 차게 춤을 추겠어
낮에도 밝지 않은 나의 밖
끝없는 밤 남겨진 반
넌 어떨까 나와 같을까
알 수 없음에 아파지던 맘
더 멀리 자유 그 위로 가자
내일이 우릴 찾지 못할
곳에서 기쁘게 만나
이제야 한눈에 찾지 못해도 돼
내가 널 알아볼 테니까

 

9위. 아이와 나의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선 너머에 기억이
나를 부르고 있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던 목소리에
물결을 거슬러 나 돌아가
내 안의 바다가 태어난 곳으로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더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
두 번 다시 날 모른 척 하지 않아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10위 이름에게

꿈에서도 그리운 목소리는
이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
글썽이는 그 메아리만 돌아와
그 소리를 나 혼자서 들어
깨어질 듯이 차가워도
이번에는 결코 놓지 않을게
아득히 멀어진 그날의 두 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조용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어김없이 내 앞에 선 그 아이는
고개 숙여도 기어이 울지 않아
안쓰러워 손을 뻗으면 달아나
텅 빈 허공을 나 혼자 껴안아
에어질듯이 아파와도
이번에는 결코 잊지 않을게
한참을 외로이 기다린 그 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영원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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